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약 80%가 거주하는 36개 주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텍사스와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공화당이 오랫동안 주지사직을 차지했던 지역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민주당이 미국 50개 주지사직의 과반을 확보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내년에는 최소 27개 주를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끌게 된다.
최대 이변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텍사스에서 나왔다.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는 4선에 도전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1990년대 앤 리처즈 이후 30여 년 만이다. 히노호사는 텍사스 최초의 라틴계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조지아에서도 민주당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주지사직을 되찾았다. 애틀랜타 시장을 지낸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는 공화당 릭 잭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텀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된 흑인 여성이 됐다.
2024년 대선 경합주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졌다. 네바다에서는 민주당 소속 애런 포드 법무장관이 공화당 현직 조 롬바르도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포드는 네바다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됐다.
이번 주지사 선거 결과 역시 높은 생활비와 이란 전쟁,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같은 날 연방 하원과 상원에서도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며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까지 대거 탈환했다.
주지사직 과반 확보로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 견제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방위군 동원과 이민 단속, 연방정부 지원금 지급 조건, 선거 관리에 대한 연방정부 권한 확대 등을 놓고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충돌해 왔다.
AP통신은 민주당이 더 많은 주정부를 이끌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정책에 맞설 수 있는 힘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의회 양원과 주정부에서 동시에 영향력을 확대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연방정부 정책에 어떤 방식으로 제동을 걸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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