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美 민주당 압승 '블루 쓰나미'…4년 만에 상·하원 동시 탈환하며 트럼프 '제동' 外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블루 쓰나미'…4년 만에 상·하원 동시 탈환하며 트럼프 '제동'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선거 모두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민주당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 20분(한국시간 4일 오후 4시 20분) 개표 기준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총 100석(과반 51석) 중 53석을 확보해 공화당(42석)을 따돌리고 다수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텍사스·캔자스·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가운데 공화당 측에서 7석을 탈환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민주당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총 425석(과반 218석) 중 223석을 차지해 공화당(132석)과 큰 격차를 보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에게 다수당 자리를 내주었던 민주당은 4년 만에 양원 모두를 탈환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 2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트럼프 심판론' 성격이 강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관세 전쟁에 올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 물가 부담이 가중됐고, 특히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며 유권자 불만이 커졌다. 

AP는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뼈아픈 심판을 내렸다"고 평했고, NBC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등에 업고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과 경합주에서 의석을 빼앗아 왔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중 뉴욕타임스(NYT)와 전화로 인터뷰하면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공화당이 패배한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이 후보 명단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美 중간선거 후폭풍] 美 의회 민주당 장악…韓 산업계 관세·투자 전략 '안갯속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한국 산업계의 대미 통상·투자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지하지만 의회 권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 정책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세 완화와 친환경 산업 지원 확대 등 변화 가능성은 열렸지만 실제 시행 여부와 시점은 불투명하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경합 지역은 개표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을 민주당 의회와 함께 운영해야 한다. 예산과 주요 법안을 둘러싼 대립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관세다. 민주당은 고율 관세가 미국 내 물가와 기업 부담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의회 차원에서 관세 철폐 법안과 행정부 조사 등이 추진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15%)와 철강(50%)에 적용되는 관세는 대통령 권한에 기반한 조치여서 즉각적인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자유무역 확대로 돌아서는 것도 아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으로 미국 내 첨단 제조업과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관세는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와 수단은 다르지만 자국 산업 보호와 중국 견제라는 방향은 같다. 다만 민주당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지원에 적극적이다. 관련 정책에 대한 재논의가 가능하지만 대통령과 충돌하면 입법과 예산 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

업종별 셈법도 복잡해졌다. 자동차와 철강은 당장 관세 부담이 줄어들기 어렵지만 전기차 지원이 재개되면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기업에는 새로운 변수가 된다. 반도체는 민주당의 인공지능(AI)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일정이 바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는 초당적 기조여서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
 
솔리다임 상장 멈추고 中 증설도 제동…SK하이닉스 美 투자 '삼중고'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공장 증설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 수출 허가를 보류하면서 미국 뉴욕주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공장 생산량을 늘려 확보한 수익을 미국 신규 공장 투자에 활용하려던 구상이 미국의 대중국 규제에 가로막힌 것이다. 최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까지 중단된 데 이어 세제 혜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 전략이 삼중고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중국 다롄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 생산성을 높여 확보한 수익을 미국 내 신규 공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다롄 공장 증설 허가 여부가 뉴욕주 투자 계획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뉴욕주에 솔리다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2곳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초기 투자 규모는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로, 장기적으로 최대 1000억 달러(약 134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제는 미국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통로가 잇따라 막히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솔리다임 상장을 통해 최대 15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신규 공장 초기 투자 구상인 450억 달러 대비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보류된 상황에서 중국 공장의 수익성 개선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