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백인·농촌 청년층 민주당 찍었다…"이란戰 등 불만이 퍼펙트 스톰 일으켜"

  • 하킴 제프리스, 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 전망

3일현지시간 미 중부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있는 메리어트호텔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애덤 해밀턴 상원의원 후보의 당선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 중부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있는 메리어트호텔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애덤 해밀턴 상원의원 후보의 당선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격전지를 석권하는 등 상·하원 모두에서 압승한 가운데, 청년층 민심이 민주당으로 더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찍었던 백인 청년층과 농촌 청년층이 대거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과반인 50석을 훌쩍 넘은 54석(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을 확보했고 공화당은 44석을 확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인 218석을 넘은 228석을, 공화당이 139석을 확보했다. 그 외에 격전지로 꼽힌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미시간, 아이오와,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캔자스, 오하이오, 뉴햄프셔, 메인 등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상원에서 남은 곳은 95% 개표 기준으로 득표 차가 몇십 표에 불과한 미시시피와 접전 중인 알래스카 정도다. 이들 두 지역을 공화당이 가져가도 민주당의 과반은 달라지지 않는다.

4일 미국 터프츠대 시민학습 및 참여정보연구센터(CIRCLE)는 이번 투표에서 농촌 지역 청년 유권자들의 민주당 이동 현상을 짚었다. 센터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당시 농촌 청년 유권자의 60%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고 38%가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농촌 청년 유권자의 59%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공화당 지지는 37%에 그쳤다. 민주당은 도시 지역에서는 청년 유권자의 80%, 교외 지역에서는 75%를 얻었다.

백인 청년 유권자가 대거 민주당 지지로 옮겨간 것도 눈에 띈다. 센터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흑인(90%), 아시아계(84%), 라틴계(78%) 청년층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백인 청년층 역시 63%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2년 전 대선에서 백인 청년층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 전쟁, 관세, 이민 단속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이번 선거에서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 됐다고 BBC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진 것을 두고 당내에 상당한 좌절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관세로 인한 수입품 가격 상승은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했다. AP통신은 4일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높아진 물가를 트럼프 행정부 탓으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꾸짖음(rebuke)’이라고 진단했다.

상·하원이 새롭게 개원하면 차기 하원의장으로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예상된다. 제프리스 의원이 의장이 될 경우 미국 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공화당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NBC는 보도했다. 상원의장은 당연직으로 JD 밴스 부통령이 맡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