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새로운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EU와 미국이 '훨씬 더 강한 협력'으로 러시아에 종전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미국 유권자들이 증오와 불평등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산체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 미국민은 사람들을 더 빈곤하게 만들 뿐인 정책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며 "증오에 대한 반대, 성차별주의에 대한 반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데 대한 반대, 엘리트 계층의 특권에 대한 반대"라고 주장했다.
중도좌파 사회노동당 정부를 이끄는 산체스 총리는 보수 야권에 지지율이 밀리는 가운데 오는 29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을 당시에도 좌파 진영의 승리를 강조하며 스페인 정치 상황과 연결 지은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그동안 가자지구와 이란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증액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며 여러 차례 관세 부과를 위협하기도 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전쟁 종식과 생활비 부담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넘 총리는 이날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앤티가바부다에서 "전 세계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활 물가 현안을 둘러싸고 힘을 합칠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생활비 압박을 경감할 수 없다"며 "이게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높은 물가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비 부담 완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버넘 총리 역시 전쟁 종식이 물가 안정에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도 이번 선거 결과를 미국 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스퇴레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노선 변경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신호"라며 "이제 기후·환경, 외교정책, 개발구호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보다는 우리에게 더 가까운 목소리가 미국 정치에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는 탄핵과 거부권, 일종의 마비 상태가 될 수도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원하는 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가 마침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럽의회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한 엄청난 타격이고 미국 민주주의의 중대한 승리"라며 "유권자들이 '트럼프는 트럼프만 신경 쓴다'고 목소리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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