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예탁금 10개월 최저…하락장에 개인 실탄 감소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마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2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3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과 주식을 매도한 뒤 인출하지 않은 자금 등으로, 증시 대기자금과 개인의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특히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최근 한 달 사이 투자자예탁금도 가파르게 감소했다. 9월 말 104조6644억원에서 10월 말 90조2351억원으로 한 달 새 14조4293억원(13.8%)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870.81에서 5730.74로 1140.07포인트(16.59%)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기존 대기자금 상당 부분을 주식 매수에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은 예탁금이 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초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9502억원으로 지난 8월 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33조6282억원과 비교하면 4조6781억원(13.9%) 감소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대기자금 유입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까지 약해질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3조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5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하락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받아내며 수급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예탁금 감소가 이어져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까지 약해질 경우 증시의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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