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 정유사업에서 총 3조4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로 석유제품 공급 부족과 정제마진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중동산 원유의 생산·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석유제품 수급이 빠듯해졌고, 정유사들은 높은 정제마진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
윤활유 사업도 힘을 보탰다. GS칼텍스의 3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44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엔무브 역시 영업이익이 593.2% 급증한 1조906억원에 달했다. 중동 지역 생산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급등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3분기 석화 부문에서 17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차에 따른 역래깅 영향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다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GS칼텍스 역시 3분기 석화 부문은 매출 2조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도 2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72% 감소한 9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문제는 석화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구조적 공급과잉은 난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로 당분간 높은 정제마진을 유지할 여건이지만 석화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며 "(석화) 구조조정이 늦어질수록 기업 부담만 커지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신속한 사업 재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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