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놓고 호반-조원태 지분 '엎치락뒤치락'…내년 주총까지 이어질듯

  • 호반, 한진칼 지분 20.69%…조원태比 0.11%p↑

  • 조원태 추가 매입 계획…12월 지분율 호반 웃돌듯

  • 호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사회 진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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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반이 조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다음 달 조 회장의 추가 주식 매입이 예정돼 있어 재역전 가능성이 높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4일 최대주주가 기존 '조원태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호반 측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1381만4053주(20.69%)로 조 회장 측 1373만8919주(20.58%)보다 7만5134주 많다. 지분율 격차는 0.1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호반산업의 추가 주식 매입에 따른 것이다. 호반산업은 한진칼 보유 주식을 기존 11만2145주에서 47만1524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11.50%), 호반호텔앤리조트(8.34%), 호반산업(0.71%), 호반(0.15%) 등 호반 계열사 4곳의 합산 지분율이 조 회장 측을 앞질렀다.

다만 최대주주 지위는 다음 달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06%로 올라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게 된다.

관건은 호반그룹의 향후 행보다. 호반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보유 주식을 늘려왔다. 지난 7월에는 지분율을 20.15%까지 높여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혔다. 이번 추가 취득으로 4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총이 양측의 지분 경쟁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호반그룹은 현재까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지만, 20%가 넘는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 진입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의 향방도 변수다. 특정 주주와의 수의 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국책은행이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만큼 공개 경쟁 입찰이 유력하다. 이 경우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주체는 호반 혹은 호반에 우호적인 새로운 세력이라는 분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반은 수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법인이고, 조원태 회장은 개인으로 지분 담보 대출과 개인 자금으로 맞서고 있다"며 "승계 준비도 아직 뚜렷하지 않고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로 인한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호반의 협상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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