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대신 빅테크" 홍콩증시 강세장 이유

  • 알리바바·텐센트 주가 급등...항셍지수 3%↑

  • AI 열기 식자 '저평가' 플랫폼株로 자금 이동

홍콩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증시가 5일(현지시각) 저평가된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도로 급반등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관련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인터넷 기업과 소비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 오른 2만4809.4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이날 약 6% 올라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가 7% 이상 오르고, 음식배달업체 메이퇀 주가도 장중 최대 9.6% 오르는 등 빅테크 기업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홍콩 증시 반등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나는 투자자금 이동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와 소비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주식이 저평가돼 있는 데다가, 이들이 AI 이외에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게임, 금융 등에 걸쳐 광범위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항셍테크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202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거나 낮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과 대만 증시의 상대적 약세로 아시아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홍콩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증시 부양 노력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홍콩 증시엔 중국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비중이 크고, 중국 내 업종별 경쟁 심화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 매수를 지속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헤지펀드 로터스자산운용의 하오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지나치게 커졌던 만큼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상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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