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교도소 같다'던 노들섬 바꾼다…2030년 시민 품에 '예술섬'

  • '일타시장' 5탄서 노들섬 과거·미래 소개…수변공간 개방 후 약 45만명 방문

  • 2027년 수상정원·2030년 하늘예술정원 조성…시민 80.2% 사업 추진 동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의 역사와 변화 과정 미래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는 일타시장 노들섬 편을 6일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의 역사와 변화 과정, 미래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는 '일타시장' 노들섬 편을 6일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무산되고 텃밭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됐던 '노들섬'을 시민 모두가 찾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는 구상을 소개했다. 기존 건축물을 살리면서 한강 위 수상정원과 건물 위 하늘예술정원을 조성해 섬 전체를 산책과 휴식,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6일 공개한 '일타시장' 5탄 영상에서 노들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을 직접 소개했다. 약 10분 분량의 영상은 서울시 공식 누리집과 라이브서울을 통해 공개됐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노들섬이 거쳐온 변화를 짚었다. 노들섬은 원래 한강의 모래언덕이었다. 1917년 한강 인도교 건설 과정에서 흙을 쌓아 다리 받침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섬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한때 백사장에서 시민들이 강수욕을 즐겼지만 강변도로 건설과 모래 채취 등으로 옛 모습은 사라졌다.

노들섬 개발을 둘러싼 구상은 여러 차례 무산됐다. 1970년대 초 매립으로 섬의 형태가 만들어진 뒤 호텔과 공연장, 예술의 언덕 등이 추진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이명박 시장 재임 당시에는 약 25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의회 반대 등에 부딪혔다. 이후 박원순 전 시장 취임 뒤 기존 계획은 백지화됐고, 한동안 텃밭으로 활용됐다.

이후 조성된 복합문화공간도 콘크리트 중심의 외관 때문에 '교도소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부지를 시민 약 600명이 농사짓는 텃밭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23년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의 공공 분야 첫 사업으로 노들섬을 선정하고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을 다시 추진했다. 국내외 건축가 경쟁과 시민평가단이 참여한 공개 오디션을 거쳐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풍경)'를 최종 설계안으로 선정했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대신 이를 활용하면서 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건물 위에는 하늘예술정원을 만들고 한강 위에는 수상정원을 조성한다. 섬의 동쪽과 서쪽, 지상과 수변, 공중 공간을 연결해 섬 곳곳에서 산책과 휴식,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오페라하우스처럼 공연 중심의 시설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 시장은 사업 완공 전부터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간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에는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을 먼저 개방했다. 쓰레기장과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을 놀이정원으로 바꾸고 수변 통로에는 틈새정원을 조성했다. 산책로와 잔디밭도 마련했다. 개방 열흘 만에 10만4000명이 찾았으며, 10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은 약 45만명으로 집계됐다.

오 시장은 앞으로 수변과 공중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노들섬의 이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2027년에는 한강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수상정원을 조성하고, 2030년에는 기존 건축물 위에 하늘예술정원을 완성한다. 시민들이 한강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노들섬 접근성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한강대교의 보행·자전거 동선을 분리하고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등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섬을 찾을 수 있도록 보행 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확인됐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업 추진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80.2%였다. 향후 방문 의향은 82.2%, 먼저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에 대한 긍정 평가는 89.2%로 나타났다. 사업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80.1%였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2030년 하늘예술정원이 완성되면 시민들이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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