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경제인 한자리에… "고금리·고물가 혹한기, 연대로 돌파한다"

  • 제9회 강원경제인연합대회 동해서 개최… SOC 조기 착공·공공기관 이전 대응 촉구 18개 시군 네트워크 결집, 대상 화남코퍼레이션·특별공로상 속초시 영예

전억찬 강원경제인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전억찬 강원경제인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강원 지역 경제인들이 내수 부진과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강원 경제의 현안을 정책의 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사단법인 강원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고 동해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제9회 강원경제인연합대회'가 지난 6일 오후 6시 동해시 뉴동해관광호텔 3층 조선홀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는 "새로운 강원, 더 큰 희망! 함께하는 도전으로 강원의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갑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회는 1부 공식행사와 2부 만찬 순으로 오후 9시 30분까지 이어졌다. 1부에서는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행동강령 낭독, 경과보고, 시상, 대회사, 격려사, 축사, 결의문 낭독이 차례로 진행됐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격려사를 대독했고, 동해시장과 동해시의장, 국회의원이 축사를 맡았다. 참석자들은 이어 케이크 절단과 건배, 기념촬영으로 결속을 다졌다. 2부 만찬에서는 시군별 장기자랑과 시상, 경품추첨이 이어져 지역 경제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됐다.
 
제9회 강원경제인연합대회 사진이동원 기자
'제9회 강원경제인연합대회'. [사진=이동원 기자]

전억찬 강원경제인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2027년 정미년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설계와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라며 "지역 경제를 지키는 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연합회가 2007년 동해경제인연합회를 모태로 출범해 강원 18개 시군 네트워크로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경제 현안을 정부기관에 촉구하고 지방행정과 협력하며 정책 개선을 요구해 온 점을 강조했다.
 
전 회장은 교통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동해안과 북한 산업단지를 잇는 물류 이동이 절박한 만큼 착공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덕~삼척, 속초~고성 등 동해안 미연결 구간 고속도로는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구 규모가 작은 군 지역을 대도시와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탁상행정에 대해서는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장 동력의 무대로는 동해안권을 제시했다. 동해항을 자유무역항으로 완성하고 산업물류 기능을 강화하려면 행정·재정의 선택적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제3차 수소도시 사업 선정과 GSAI 데이터센터의 11월 착공 등 대규모 신사업이 강원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강원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위기감은 숫자로 확인된다. 전 회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강원 경제가 길고 깊은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휴·폐업 업체가 500여 곳 늘었고, 같은 기간 창업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일자리와 지방재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 회장은 "민관이 합리적 거버넌스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역 경제 발전 유공자들이 영예를 안았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은 정호산 동해경제인연합회 신재생전력산업위원장, 이정화 정선경제인연합회 사무국장, 정무빈 인제경제인연합회 특별위원장이 받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장 표창은 김희옥 원주경제인연합회 여성부회장, 김성영 동해경제인연합회 콜드체인산업위원장, 김미숙 양양경제인연합회 여성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강원경제진흥원장 표창은 백승현 동해경제인연합회 종합건설위원장과 한역남 원주경제인연합회 회원이사가 받았다. 동해시장·동해시의장·국회의원·강원경제인연합회장 표창까지 모두 20명이 수상했다.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강원경제인상'에서는 ㈜화남코퍼레이션 정보헌 회장이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신명플랜트 민병규 대표이사, 우수상은 보성육가공 함영옥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공로상은 이병선 속초시장이 대표로 받았다.
 
이번 대회는 강원 경제인들이 지역 현안을 한목소리로 정리해 정책 당국에 전달한 자리였다. 고속도로와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 신산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 대응은 모두 시기를 놓치면 지역 간 격차로 돌아올 수 있는 사안이다. 내수 침체로 신음하는 업계에는 금융·세제 지원 같은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결의문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연합회와 지자체, 정치권이 구체적인 일정표를 마련하고 실행 상황을 점검하는 협력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강원경제인연합회는 2010년 4월 동해시 평생교육센터에서 300명이 참석한 창립대회를 연 지 16년 만에 제9회 대회를 맞아 도내 대표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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