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전공 졸업자의 취업률이 2년 새 10% 포인트(p)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W 산업 내 청년 일자리도 3년간 약 2만 5000개 줄어들었다. 인공지능(AI) 활용 확산 등으로 초급 인재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면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최근 발간한 '에이전틱 AI 시대 SW 인재 수요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SW 전공 졸업자 취업률은 지난 2022년 68.1%에서 지난 2024년 57.3%로 10.8%p 하락했다. SW 전공에는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전산학·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일반대학 전체 졸업자의 취업률은 66.3%에서 62.8%로 3.5%p 떨어졌다. 대졸 취업문이 전반적으로 좁아진 가운데 SW 전공 졸업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산업 내 청년 고용 규모도 축소됐다. 보고서가 국가데이터처 지역별 고용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SW 산업의 15~29세 일자리는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2만 5000개 감소했다.
SW 산업 전체 종사자에서 15~2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2년 26.6%에서 지난해 19.2%로 7.4%p 하락했다.
신규 채용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SW·디지털콘텐츠 개발·제작업의 신입직 채용 비중은 지난 2023년 53.4%에서 지난 2024년 48.9%로 4.5%p떨어졌다.
반면 경력직 비중은 46.6%에서 51.1%로 4.5%p 올랐다. 2020~2023년 경력직보다 높았던 신입직 채용 비중이 지난 2024년부터 역전된 것이다.
문제는 신입 채용 위축이 길어지면 기업도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입이 현장에서 실무를 익힐 기회가 줄면 그만큼 경력 개발자로 성장하는 인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크 러시노비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로 신입의 업무는 자동화하고 경력자만 고용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신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관련 직무의 인재 공급망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서린 디아즈 코그니전트(Cognizant) 최고인사책임자(CPO)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인재가 새로 들어오지 않으면 기업의 AI 도입이 더뎌지고 조직 내 지식 이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초급자의 현장 진입과 숙련 인재로의 성장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항규 SPRi 책임 연구원은 "기업은 실제 프로젝트와 숙련자의 지도로 실무 경험을 신입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AI 도입을 초급자 업무 대체에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AI가 수행한 작업의 감독·검증과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등의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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