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 패배 이후 JD 밴스 부통령의 측근들이 밴스 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만류하고 있으며, 밴스 부통령 자신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간선거 당일인 지난 4일 밴스 부통령은 오랜 측근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아군 중에는 2년 뒤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 여부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밴스 부통령의 측근 2명은 밴스 부통령에게 오하이오주로 돌아가 상원의원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물었고, 한 명은 주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까지 오른 유력 대선 주자에게 체급을 다시 낮춰 상원의원에 나서라는 것은 이례적인 제안이다. 신문은 측근들이 이런 제안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 밴스 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를 예리하게 예상했다고 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비관론자(doomer)로, 이란 전쟁이 공화당을 선거에서 어렵게 할 것으로 여러 차례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 9월 한 정치적 우군 인사가 공화당의 어려워진 정치적 상황에 대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 밴스 부통령은 대선 출마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기부자들은 밴스 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가져간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다. 밴스 부통령의 측근 2명은 WSJ에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가 아닌 이란 전쟁에 대한 거부로, 전쟁이 끝나면 다시 친(親) 트럼프 연합 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중간선거 이후 밴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 전쟁 종식 ▶물가 대책 ▶아메리카퍼스트 강조 ▶이스라엘과 관계 변화 등 4가지가 소위 '앵그리 트럼프'로 불리는 지지자들을 다시 공화당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 컨설턴트 더글러스 매키넌은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낸 기고문에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과 노동자·청년층의 민심 이탈 때문"이라며 "금수저도 아니고, 42세의 젊은 나이에 어린 자녀 넷을 둔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부분의 인사들보다 Z세대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차기 대선에서 밴스 부통령은 자신이 이란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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