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올 것인가. 중국 금융당국이 강력한 긴축기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가중되고 있다.
◆인민은행 9번째 지준율 인상...10년래 최고치=중국 인민은행은 10일(현지시간) 올들어 아홉번째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써 중국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0.5%포인트 인상돼 13.5%로 높아졌다.
특히 중국의 지준율이 지난 1987년 이후 10년 만에 13%를 상회하면서 당국의 긴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긴축 조치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방식에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중국 긴축 기조의 배경에는 물가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평균 1.5%의 3배에 달하는 것.
8월 물가 상승률은 이미 6.5%를 기록해 10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반영하듯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5%를 기록해 3분기 연속 11%를 넘어섰다.
무역수지 흑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10월 무역흑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물가상승률은 6%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긴축 우려로 조정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상하이선전 300지수(CSI 300)는 올들어 15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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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선전300(CSI300)지수의 1년간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일각에서 중국 경제가 고성장 차원을 넘어 거품이 끼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발 서브프라임 사태 올 수도...연내 2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으로 대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은 시중은행들의 대출 자금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면서 주택가격의 거품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3분기 들어 연초 대비 8.2% 급등했다.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 대출이 빠르게 증가해 채무불이행 위험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까지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3조3600억위안으로 이미 지난해 전채 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인플레 압력 증가와 부동산 위기론이 확대되면서 인민은행의 금리인상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리앙홍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인플레 전망과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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