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진지점장에 발탁된 조은자씨. |
직급과 근속연수를 고려해 부장급 20년차 이상에서 지점장이 선발돼온 분위기를 감안하면 차장급에 18년차인 조 지점장의 발탁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생명은 최근 단행한 지점장 인사에서 분당선진지점장으로 신규발탁된 조은자 강남지점 일류선진브랜치 BM(영업소장)에 대해서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할 정도로, 생보업계에서 조 지점장의 발탁인사가 화제다.
분당선진지점은 산하 브랜치 10곳에 임직원 62명, 설계사 359명이 일하고 있다.
보험영업의 첫 걸음을 보험설계사에서부터 시작한 이력도 이례적이지만 보험설계사 생활 3년만에 영업소장으로, 영업소장으로 발탁된 지 17년 7개월만에 '보험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삼성생명이 도입한 선진지점 가운데 첫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선진지점은 삼성생명 본사 및 지역본부로부터 영업과 관련된 업무지시에 받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특정 고객을 상대로 지점에서 자율적으로 영업을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새로운 조직형태이다.
조 지점장은 27세인 1987년 2월 보험설계사로 삼성생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40대가 대부분이었던 다른 설계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였다.
조지점장은 "대다수 설계사분들과 마찬가지로 돈을 벌기 위해서 보험영업을 시작했다"며 보험업계와의 첫 만남은 특별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신출내기 영업소장일때는 영업실적이 좋아서 포상을 받는 선배들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들이 100km로 달릴 때 나는 120km로 달리면 언젠가는 앞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설계사로 출발할 때는 아이가 5살이었는데 아이를 뒤로 하고 일을 하려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보험아줌마의 애환중 하나였다.지금은 잘 커줘서 고마운데 그 때는 아이 걱정이 많았다는 것.
그녀의 생활신조는 '긍정'과 '열정'이다.긍정과 열정이 지나쳤는지,그녀는 "지점내에서 어떤 선배는 저를 남자같다며 '조남자'라고 하며, 또다른 선배는 '조 카리스마'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모든 일을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보험아줌마로 삼성생명의 주요 지점 지휘봉을 잡은 '조남자'가 어느 곳까지 계속 올라갈지 귀추기 주목된다.
양홍모 기자 ya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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