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감위원장,은행에 "보수적 내실 경영"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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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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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20일 "내년 저원가성 예금 이탈 등 은행의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연합회가 은행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주최한 워크숍에서 "장점이 있는 분야에 특화하는 차별화 전략과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해외진출, 글로벌화에 대비한 전문인력 약성 등 은행별로 중장기적인 비전과 발전전략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은행장 15명,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금감위 관계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의 주제발표와 신한은행.대구은행 등의 사례발표에 이어 은행장들이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3시간20여분간 진행됐다.

조억연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세부적인 문제보다는 주로 은행산업의 중장기발전방향에 대한 거시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자금 이동(시프트) 현상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이후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렵다는데 참석자들이 인식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등 등과 관련한 (감독당국의) 언급이나 은행장들의 건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는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 중 법령개정이나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 향후 감독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며 감독당국도 이날 논의된 내용을 감독정책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참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구정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전망' 발표를 통해 2000년 이후 은행의 당기순익 중 이자이익의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과다한 반면 순이자마진(NIM)과 예대마진의 하락 추세 등 이자수익성 지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박사는 예금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대출 증가가 계속될 경우 전체 은행 이익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와 특별이익 감소 전망에 따라 비이자부문의 수익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은행들이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비이자이익의 은행수익성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자이익에 편중된 현행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박사도 국내 은행에 대해 비이자이익 기반에 의한 수익구조의 균형과 대출 기반의 다각화, 대형은행간 차별화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수익원을 다양화해 활로를 찾은 미국과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했던 호주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은행의 이자이익 안정화와 비이자이익 확충을 위해서는 예금과 보험.투자상품의 결합 등 일반예금과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예금제도를 활용해 수신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며 산업별 동향과 지역경제 수요 등을 고려한 안정적인 여신 증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 박사는 해외 진출 지역의 차별화 등 대형은행간 차별화가 필요하며 연고.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계 은행의 입지와 브랜드 강화를 주문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동완 실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대출 관련 제도개선 조치 등이 있었고 슈퍼펀드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2008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가능성이 있고 투자은행 등의 투자자산 부실화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향후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응방안으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인 자산부채 관리를 주문했다.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글로벌 외환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환위험 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하며 외화조달 여건 악화에 대비해서는 한국계간 경합을 피하고 기타통화 조달의 확대를 권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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