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 매출 1천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전기전자업계 '톱3'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15일 삼성전자는 2007년 실적발표(해외연결기준)에서 1천34억 달러(96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LCD와 통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통신.LCD.디지털미디어에 이르는 '삼성전자 4대 주력 부문 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가전부문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기조를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본사기준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5% 증가한 17조4천8백억원으로 사상최고치다.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조7천8백억원, 순이익은 1% 증가한 2조2천1백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 호조로 2조5천2백억원에 달했다. 본사기준 2007년 연간 실적은 매출이 사상 첫 60조를 돌파한 63조1천8백억원, 영업이익은 5조9천4백억원, 순이익은 7조4천3백억원이었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LCD부문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각각 2조원과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본사 기준으로 볼 때 해마다 떨어지는 흐름은 맞지만 연결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해에도 2006년과 비슷한 선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말 현재 글로벌 전기전자업계에서 지멘스와 HP 정도가 1천억 달러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톱3 대열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2009년 연결 기준으로 1천300억 달러대 매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전기전자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06년말 현재 순이익 비교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119억 달러, IBM 95억 달러에 이어 84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순이익에서는 HP(62억 달러), 노키아(54억 달러), 지멘스(37억 달러)보다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에 크게 의존했던 회사의 이익구성이 LCD, 정보통신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이익구조가 더 단단해 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 부문은 다른 업체들이 적자에 빠지는 어려움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로 적잖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사기준으로 8조4천7백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연결기준 시설투자는 10조8천억원에 달했다. 올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11조원(연결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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