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공급부족으로 전세난 심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3-12 10: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강북권 중소형 입주물량 7천가구 불과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집값나 전세값이 오를 이유 없다" 건설교통부의 최근 공언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다르다. 특히 전셋값이 그렇다. 문제는 강남보다 강북이 더 심하다.

건교부 주장의 근거는 올해 시장에 풀리는 물량에 있다. 건교부는 올해 입주물량이 서울에서만 지난해보다 46% 많은 5만4천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 물량의 대부분은 강남권(3만8천가구)에 집중돼 있다. 강북권 입주물량은 1만6천호에 불과하다. 올해 입주물량은 강남권이 지난해보다 1만6천가구(127%) 늘었지만 강북권은 4천가구(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최근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중소형아파트 입주물량(2만9천여가구) 중 강북권에 할당된 물량은 7천여가구에 불과하다. 재개발과 재건축 그리고 새 정부의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 등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강북의 이주 수요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전세금이 싼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 재개발ㆍ재건축 등으로 계속 헐리면서 전세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억원 미만 소형 주택 수는 지난 2005년 30만여가구에서 올 들어 17만여가구로 급감했다.

특히 강북권의 입주물량 절반 이상이 올 하반기에나 입주가 가능해 계약 만료가 몰린 봄 이사철과 재개발 이주 수요로 심화된 최근의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의 전셋값은 한동안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강북구 미아동의 경우 최근 들어 전셋값이 500만~1천만원 정도 올랐고 은평구의 경우도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최고 2천만원 이상 상승한 경우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적어도 1년 이상은 서울 강북지역의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절대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올해 9월 선보일 지분형 아파트와 신혼부부 아파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세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에도 충분한 주택공급으로 전셋값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건교부의 전망과는 엇갈리는 분석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향후 2~3년 안에는 전세난이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자신의 자금여력에 맞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서둘러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개인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