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출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반짝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보다는 신중하게 관망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3일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가 2.23% 내린 1671.73, 코스닥지수도 1.74% 떨어진 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가 크게 조정은 받았지만 아직 하락을 기회로 삼기는 성급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 금융기관이 신용위기로 떠안을 손실이 최대 6천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가운데 오는 12일 골드만삭스, 14일 리만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20일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닥 확인이 먼저=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재차 확산되는 가운데 앤케리트레이드 청산 이야기도 시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금주 역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신용위기 확산과 인플레에션 등에 대한 우려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국내증시가 당분간 크게 위축 받을 수 있어 섣불리 시장에 대응하기보다는 바닥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도 "신용위기가 다시 쟁점화된 가운데 투자은행의 손실규모가 늘어날 수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600선도 붕괴될 수 있어=전세계 금융시장이 미국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급락에 국내증시가 동조화하고 있다.
증권사 대부분이 이달 코스피지수 범위로 1600~1800을 예상했으나 1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수 하단을 1550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된다고 해도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박이 상존한다"며 "상반기까지는 본격 상승국면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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