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호재 분명…금융부실 해결 미지수
12일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자금투입 소식에 힘입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FRB가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을 국채로 교환해 주기로 하면서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신용경색을 완화할 수 있는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기관 자산 부실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FRB의 조치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완화를 통해 실물경기의 급속한 침체를 어느 정도 저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효과를 거둘 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도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문제는 45조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CDS(크레딧디폴트스왑) 시장의 붕괴 여부인데 이번 조치가 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35포인트(1.06%) 오른 1658.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072만주와 5조868억원이었다.
프로그램매수가 3000억원 넘게 유입된 가운데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1687선까지 올랐지만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의 매도우위로 전환이 상승폭을 좁혔다.
중국증시가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조치 우려로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09억원, 11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3373억원 순매수했고 포로그램도 3090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건설 은행 증권 보험업등 대부분이 상승했고 운수창고업만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장중 하락반전하면서 대형 IT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1~4% 올라 은행주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조선이 1~2% 오르는 등 일부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포스코와 한국전력 SK텔레콤 LG가 오름세를 나타내 시가총액상위권 종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3.2%와 4.0% 오르면서 기계업이 상승세를 보였고 증권과 보험업종 지수도 1~2% 올랐다.
종목별로는 현대산업개발이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4.5% 올라 나흘만에 반등했고 롯데쇼핑이 1.5% 올라 사흘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기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절전 소재로 꼽히는 LED(발광다이오드)관련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1.0% 올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479개이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302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15포인트(0.66%) 오른 631.29로 이틀째 상승하며 마감했다.
개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를 나타낸 탓에 코스닥 지수 역시 오름폭이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인터넷 통신장비 IT부품 화학 제약 비금속 금속 의료 정밀기기업이 올랐고 일반전기전자 컴퓨터 터서비스 반도체 출판매체복제업은 내렸다.
NHN과 다음 CJ인터넷 네오위즈가 1~4% 올라 인터넷관련주가 상승했고 LG텔레콤과 메가스터디 서울반도체 키움증권 평산 성광벤드 SK컴즈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태웅 아시아나항공 포스데이타는 내렸다.
종목별로는 케이알이 친환경 환기시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성원파이프가 니켈가격 강세에 따른 테마주에 합류하며 9.0%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어제 G마켓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인터파크는 2.5% 올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종목을 포함해 521개이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430개를 기록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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