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회가 민간 투톱 체제로 시작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이창용 서울대 교수를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앞서 취임한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함께 금융위 수장이 모두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 민간 투톱 체제에 대해 금융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1960년생인 이 부위원장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80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을 거쳐 2003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금융권에서 채권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재직 당시 서울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채권을 매입해 직접 운용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 부위원장의 관가 진출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부위원장은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백용호 신임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윤곽을 그린 소장파 교수 3인방 중 한 명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도 깊다.
다만 전광우 금융위원장에 이어 부위원장도 민간 출신이 선임되면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용환 현 금융위 상임위원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 권태균 전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단장 등이 부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핵심부가 민간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규제 완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관료 경험도 없고 정책 실무를 담당한 적도 없어 취임 초기에는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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