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유와 가스를 시추 또는 생산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13일 플랜트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플랜트 3사가 지난 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각각 27억 달러, 50억 달러, 87억 달러 등 총 164억 달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003년의 경우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금액은 11억달러에 그쳤지만 3년이 지난 2007년에는 87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2년 해양플랜트 수주금액이 12억2천만달러였으나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0억3천만달러와 6000만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5년 14억7천만달러로 오른뒤 2006년 42억3천만달러 2007년 50억달러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역시 2005년 40억달러어치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했지만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29억달러와 27억달러로 수주금액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유가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이 증가되면서 물량을 대폭 늘려 47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해양플랜트 사업수주액 증가는 원유가격의 배럴당 110달러에 다다르는 등 지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 각 국이 고유가에 대비,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해양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해양플랜트의 경우 그 수주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동시에 앞으로 수익성이 커질 여지가 다분하므로 해양플랜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최근 주로 수주하는 해양플랜트는 부유식 시추.생산설비로, 대표적인 부유식 시추설비로는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이, 부유식 생산설비로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등이 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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