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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사업에 눈먼 증권 유관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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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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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인력양성 '시큰둥' 돈되는 결혼식 '대환영'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수익사업 때문에 회원사인 증권사의 부대시설 이용신청을 외면해 원성을 사고 있다.

증권사가 사원교육을 위해 유관기관에 마련된 회의시설을 빌리려 해도 결혼식같은 돈되는 사업에 밀려 거절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정규직 시위 문제로 증권사의 부대시설 사용을 제한했다"며 "증권사의 부대시설 이용 수요를 파악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대시설로 번 수입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사업보고서의 영업외수익 가운데 잡수익으로 잡힌 금액은 4억원을 상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증권사의 부대시설 이용을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제한했다"며 "일반인에게는 부대시설을 예식장으로 대여하면서 증권사만 비정규직 시위를 이유로 쓸 수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증권업협회도 증권전문인력 양성이 주요업무 가운데 하나이지만 부대시설 이용에 인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사가 사원교육을 위해 부대시설 이용을 신청해도 인력부족과 예산낭비를 이유로 거절하고 있어서다.

증협 관계자는 "주5일근무제를 시행한 다음부터 휴일에 나와 부대시설을 관리할 인력이 없어 증권사의 이용을 제한했다"며 "증협 빌딩이 중앙집중냉난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회의실만 난방해야 하는 점도 불필요한 예산낭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와 증협이 보안이나 인력, 예산을 이유로 증권사의 부대시설 사용을 제한했다고 주장하지만 수익사업이나 자체행사에는 아무런 제약없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거래소가 공시한 2006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의 89.33%인 2691억원이 증권사에서 받은 회비 수입이었다.

회비 징수 주요목적인 전산운영비에 지출한 돈은 영업수익(매출액에 해당) 3012억원 가운데 11.02%인 332억원에 불과했으나 인건비로는 무려 23.57%인 741억원(직원 1명당 약 1억500만원)을 썼다.

거래소는 시장참가자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의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사만 출혈을 감수하며 매매수수료 인하에 나설 뿐 거래소나 다른 유관기관은 회비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거래소정률회비와 증권업협회비, 예탁원수수료, 손해배상공동기금, 중개수수료 등 갖가지 명목으로 중복 징수하는 유관기관 회비만 개선해도 증권사와 소비자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아주일보'(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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