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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13억 중국 의료시장, 글로벌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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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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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의 거대 의료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의료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현재 중국 의료시장은 WTO 가입과 대외개방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도 중국 의료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자본을 앞세운 선진 의료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진출을 서두르면서 중국 의료시장에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13억 국민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의료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한 병원에서 진료접수를 위해 줄을 서있다.

특히 선진대국 비상을 노리는 중국은 13억 국민에 대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앞으로 중국 의료시장의 성장잠재성이 더욱 크게 점쳐지는 만큼 시장확보를 위해 전세계 대형 의료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정부도 앞장서 선진 의료기술과 자본을 앞세운 해외 의료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적극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국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외자병원에 대한 외국기업 지분을 최대 30%로 제한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관련법을 개정해 중국측 지분을 최소 30% 이상 보장받도록 했다. 이로 인해 외자기업 지분은 실질적으로 최대 70%까지 크게 올랐다.

이 같은 법규 제정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외자기업의 지분확보, 중국정부의 허가절차와 신청과정 등은 외자병원의 활발한 투자를 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열린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서 중국 위생부 까오치앙(高强) 부장은 “외국자본의 중국시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며 “외자병원의 경우 지분을 최대 70%까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자병원에 대해 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데는 외국의 선진화된 병원관리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베이징시 위생국 왕슈펑(王树峰) 외사처장은 "최근 미국계 2개 병원과 합작해 세운 한 의료기관이 중국 현지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왕 처장은 "올해 올림픽을 맞아 세계 최고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베이징에 선진 의료기술, 첨단 의료장비, 합리적인 병원경영기법 등을 가진 외국계 병원들이 많이 진출하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현재 중국정부는 외자병원에 대해 의료기술, 치료수준, 의료인 자격 등 의료서비스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운영과 경영관리에 대해서는 일체 간여하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중국에서 지출되는 의료비용은 4800억위안에 이른다. 이는 GDP(국내총생산)의 5.3%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중국 의료시장의 급성장은 전세계 의료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뛰어드는데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설립된 중외 합자•합작병원은 300여개에 이른다.

   
 
중국 의료시장의 급성장으로 현재 중국에 설립된 외자병원은 300여개에 이른다. 쑤저우 지우롱(九龙)병원의 개원행사 모습.

대표적인 외자병원으로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허무지아병원, 쑤저우의 지우롱병원, 시안의 까오신병원, 저장의 신안국제병원, 베이징의 SK아이캉병원, 북경국제의료중심, 국제SOS응급중심, 비스타병원 등이 있다.

또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추진중인 외자병원도 하얼빈의 쉰완병원 등 10여개에 이른다. 쉰완병원은 중국 위생부와 상무부가 승인한 중국 최대 외자병원으로 동북지역 최초의 대만 외자기업이다. 총투자액만도 3억달러.

이들 외자병원의 주된 이용고객은 외국인과 고소득층 중국인들이다. 진료분야는 안과, 치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전문적인 영역이 대부분이다.

이전에는 외자병원의 평균 투자금액이 2000만위안 정도였지만 의료시장 개방과 투자분야 확대로 최근에는 최고 투자금액이 10억위안 이상에 달한다.

투자분야도 이전의 치과, 안과. 미용 등에서 종양, 심혈관 등 세부 의료영역으로 바뀌고 있다.

또 최근 대규모 투자자본의 출처를 분석해 보면 순수 의료단체의 투자보다 비의료단체의 투자성 자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외자병원들의 잇따른 중국시장 진출에 발맞춰 최초로 외자병원 관리회사가 설립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북경화메이캉병원관리자문유한공사가 영업허가를 받고 외자병원 관리업무를 시작했다. 홍콩의 화메이캉기업이 자본금 1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그러나 중국 의료시장 진출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남아있다.

우선 까다롭고 복잡한 중국정부의 허가절차이다.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각종 중국법률에 따라 외자병원 설립허가 신청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중외합자、합작의료기구의 설립 신청에 장기간 소요시간이 필요하다. 각 성(省) 단위 위생행정부분 비준, 국가중의약관리국 비준, 위생부 허가 등을 받은 뒤 상무부에 설립 신청을 해야 한다.

이밖에 외자병원들은 중국의 사회의료보험 체계에 포함돼 있지 않다. 때문에 현지 중국인들이 비싼 비용을 부담하면서 외자병원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중국현지 보험회사와 보험상품 개발을 통해 현지인 유치가 절실하다.

끝으로 중국현지 병원들과 펼쳐야 하는 경쟁이다. 중국정부는 현재 전체병원의 96%에 이르는 공립병원 체계를 시장경제 흐름에 맞도록 발전적인 시스템으로 변환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거대 중국 의료시장을 두고 한국 병원들도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한국의 의료기관들은 성형, 피부미용, 치과 등 분야에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거대 중국 의료시장에 한국 병원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SK애강병원 입구.

SK아이캉병원을 비롯해 상하이의 루이리병원과 예네트워크, 베이징과 선양의 마리아병원, 상하이의 BK성형외과, 칭다오의 GF병원 등이 합작이나 합자 형태로 진출해 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연세대학교의료원이 중국CHC와 청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병원들이 철저한 준비와 시장분석을 통해 한국 특색의 선진 의료기술과 서비스 장점을 살려 현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진출지역과 현지 파트너 선정, 철저한 법률분석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요건이다./이철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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