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 지원 요청·우피치미술관 방문…李, '문화 외교' 행보

  • 국중박과 협력 MOU 체결…소장품 대여 등 교류 증진

  • 토스카나 주지사와 면담…"국제 사회에 큰 역할 기대"

  • 김혜경, 패션쇼 참석…"한복, 양국 간 문화 다리 되길"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렌체에서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문화 행보를 펼쳤다.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이 수도 로마가 아닌 다른 도시를 방문한 건 이탈리아 국빈 방문 관례에 따른 것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2023년 국빈 방한 당시 판문점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고, 2000년 3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밀라노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전시품을 교류하는 등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따라 방문한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소장품 대여를 포함한 전시와 해설 및 교육, 소장품 관리와 복원 및 출판 등 분야에서 교류를 증진하기로 했다. 이런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하게 된다.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 르네상스 걸작을 포함한 다수의 대작을 보유한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이 대통령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 등과 함께 우피치미술관 2층 전시장을 돌아보며 대표 소장품들을 둘러봤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시모네 관장과 면담을 통해 이후 두 기관 간의 전시 교류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했다.
 
유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매년 개최해 왔다”며 “보티첼리 등 우피치 미술관의 걸작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모네 관장은 “최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우피치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르네상스가 탄생하고 발전한 고장이자 세계적인 우피치 미술관을 보유한 토스카나가 2003년부터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세계무대에 선보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 역량에 기반한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24년차를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피렌체에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경제연대는 어떻게 이뤄지고, 연간 피렌체를 찾는 방문객 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었다.
 
쟈니 주지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감명 깊게 읽었다”며 소년공에서 인권 변호사로서 활동했던 이 대통령의 경력 등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민주주의는 물론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번 피렌체 방문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르네상스 문화 유산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표하는 동시에 우리와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지방정부 단위에서도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전날 국립로마미술대학교에서 개최된 한복 패션쇼 ‘시간을 넘어선 한복의 아름다움’에 참석해 양국의 문화적 교류를 강조했다.
 
이날 회색 한복 차림으로 야외 행사장을 찾은 김 여사는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과 창의성이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며 “시간을 넘어 피어난 한복의 영감이 양국을 새롭게 잇는 문화의 다리로 발전하고,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패션쇼에는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장명숙)를 비롯해 국립로마미술대학교 교수진과 재학생, 현지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김 여사는 패션쇼가 막을 올리기 전 국립로마미술대학교 패션학과 관계자들과 한복 디자이너인 김혜순·김예지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패션은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소통의 방식”이라며 “한복을 매개로 양국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다정한 우정을 빚어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