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매물을 구하지 못한 주택 수요자들은 주택경매시장에 뛰어들어 중소형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중소형인 연립ㆍ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113.81%로 전달 104.34%보다 9.47%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고가 낙찰이 늘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진행된 경매의 낙찰가율은 이 보다 더 높은 116.80%를 기록했다. 전달 101.31%보다 15.49%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청약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날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청약접수를 진행한 북한산래미안 79㎡형은 평균 24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구로구 구로동 경남아너스빌도 평균 5.7대 1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는 것은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전세를 구하던 수요자들이 아예 매매로 돌아서거나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북을 중심으로 한 집값 급등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 수 없는 이유다. 다음은 2분기(4~6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요 중소형 단지로 분양일정이 주로 4월에 몰려 있어 관심있는 예비 청약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서울=이수건설은 용산구 용문동 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195가구 가운데 80~138㎡ 64가구를 다음달 초에 일반분양한다. 이 중 중소형 아파트는 모두 46가구. 용산역세권과 국제업무단지 개발과 맞물려 많은 기대감이 높은 단지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이 가깝다.
동작구 사당동 171번지에서는 LIG건영이 조합아파트 452가구 중 108~109㎡ 200가구를 다음달 중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롯데낙천대, 삼성래미안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밀집돼 있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삼성물산은 성북구 종암5구역 재개발을 통해 1025가구 중 76~142㎡ 330가구를 같은달 분양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월곡특별계획구역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와 인접해 개발 수혜지로 거론된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이 가깝고 내부순환도로 월곡IC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도 같은달 동작구 상도동 134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조합아파트 1559가구 중 85~145㎡ 286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이 가운데 중소형 물량은 85~112㎡ 47가구다.
◆ 경기=현대건설은 4월 용인시 흥덕지구 2~3블록에 114~116㎡ 570가구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최장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동문건설도 같은달 수원시 율전동 365의 1번지에 86㎡ 147가구, 33㎡ 552가구 등 699가구를 분양한다.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월암, 서수원IC가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높다.
벽산건설도 광주시 장지동 산45번지에 115~250㎡ 716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중소형은 115㎡ 273가구다.
시흥시 신천동 709의 32번지 일대에서는 대우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77~215㎡ 426가구를 분양한다. 중소형은 77~80㎡ 86가구. 이 지역은 경기뉴타운 시흥시 은행지구와 2009년 하반기에 착공 예정인 소사~원시선 복선전철(2014년 개통예정)이 인접해 수혜가 예상된다.
금호건설은 오는 6월 대규모 공급에 나선다. 금호건설은 평택시 장안동 443의 1번지에 109~195㎡ 1814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109㎡만 1002가구에 달한다.
◆ 인천=서해종합건설은 오는 5월 부평구 삼산3지구 A2블록에 99㎡ 45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가 제한된다. 삼산1, 2지구와 접해 있고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분기점인 서운분기점이 차량으로 2분거리다.
개발 기대감이 높은 서구 청라지구 A24블록에는 원건설이 같은달 85㎡ 1284가구 분양에 나선다. 역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 남쪽에는 하천이 지나며 R&D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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