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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북투자 인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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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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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통행·통관 등 3통 문제 및 투자안정성 해소 돼야

"투자할 곳이 없어 평양을 찾았습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으로 아천글로벌코포레이션(회장 김윤규)측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중소기업인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똑같은 고민을 안고 대북투자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열을 올렸다.

플랜트와 철골구조물 사업을 하는 JK엔지니어링의 송수연 대표는 22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사업이 어려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성환씨는 "중국에서 10년 전 여성 노동자의 월급이 350위안이었는데 올해는 1천700위안"이라며 "중국에서도 더 이상 사업을 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평양을 방문한 중소기업인들은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원활한 의사소통, 뛰어난 손기술, 저렴한 토지구입 비용 등을 대북투자의 매력적인 여건으로 꼽았다.

철골구조물 사업을 하는 안병헌 성림PS 대표는 "제작 비용을 낮춰야만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값싼 노동력을 고용해야만 한다"며 "이번에 북측에 와서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포의 배수리공장에 가서는 북측이 이렇게 좋은 유휴지를 제공한다는 데 놀랐다"며 국내에서는 구조물을 제작할 토지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JK엔지니어링의 송수연 대표는 "북측의 기능공을 이용해 보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김책공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욕심이 생겼다"며 "앞으로 할 수 있는 분야부터 협의해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을 하는 한 기업인은 "남쪽에서는 조선소들이 수리보다는 선박 건조에 주력해서 배수리를 위해서는 중국 등 해외로 나가야 하는 형편"이라며 "남포의 배수리공장에 여건만 조성되고 저렴한 비용만 보장된다면 많은 수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북 투자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익을 거둘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평양을 찾은 기업인들의 결심을 망설이게 했다.

안병헌 대표는 "반입과 반출이 자유자재로 되고 불편한 통신문제도 해결되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북한에 올 기회를 가지고 싶다"며 통신·통행·통관 등 3통문제의 해결을 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한 기업인은 "이번에 북측에 온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저렴한 노동력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데 과연 투자했다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투자의 안정성 보장도 꼭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천글로벌의 김윤규 회장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평양에 온 것은 우리 기업인들이 남쪽과 해외에서 어려운 점을 가진 것을 북측의 경쟁력과 합쳐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인들이 새로운 출로를 북측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 했다.

아천측은 앞으로 정례적으로 남측 기업인들의 평양방문 행사를 가짐으로써 이들 기업인들이 북측의 경제시설을 돌아보고 북측과 사업을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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