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더욱 악화된 금융사정과 높은 은행 대출금리로 인해 경영유지에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47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기업 자금사정 현황과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의 자금 사정에 대해 28.4%의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22.4%) 또는 '매우'(6.0%)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는 16.8%로 나타난 28.4%로 '다소'(15.1%) 또는 '매우'(1.7%) 원활하다는 기업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많은 숫자로 기업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에 비해 현재 기업의 자금사정이 '다소'(22.4%) 또는 '매우'(6.0%) 곤란하다고 밝힌 기업 역시 28.4%로 '다소'(15.1%) 또는 '매우'(1.7%) 원활하다는 기업 16.8%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곤란하다’는 응답(12.4%)보다 ‘원활하다’(22.9%)는 응답이 우세했으나 중소기업은 35.3% 대 14.1%로 ‘곤란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나왔다.
자금여건이 곤란하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제조원가 상승’(48.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제품판매 부진’(25.9%)과 ‘판매대금 회수지연’(13.3%), ‘납품단가 인하’(8.1%), ‘금융권 대출여건 악화’(1.5%)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 이용여건과 관련해서는 ‘높은 대출금리’를 든 기업이 49.3%로 가장 많은 가운데 ‘담보위주의 대출관행’(26.2%)과 ‘부족한 대출규모’(12.8%), ‘짧은 대출상환기간’(11.1%)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현재의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부담이 크다’는 응답이 43.0%로 ‘부담이 작다’는 응답(8.7%)의 5배 가량이나 됐다.
응답기업들은 올해 자금사정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41.2%)과 ‘금리 및 환율불안 지속’(29.7%), ‘제품판매 부진’(14.8%), ‘금융권 대출리스크 관리강화’(8.3%) 순으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자금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정책으로 ‘정책자금 지원 확대’(37.5%)와 ‘대출금리의 대폭 인하’(31.0%), ‘신용대출 확대’(14.8%), ‘신용보증 지원 확대’(13.2%)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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