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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차명 자금' 출처 파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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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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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와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 등의 자금 출처와 성격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26일 "계좌추적을 해서 원천자금이 무엇인지 모두 밝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차명 계좌나 주식 등이 고(故)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팀은 이 자금이 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이 제출한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2조원대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앞서 파악한 삼성 측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하며 자금의 출처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검보는 "차명계좌면 계좌, 주식이면 주식, 이런 돈의 성격을 조사하는 것이 모두 수사 내용이다"며 "그런데 계좌가 오래 된 것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애로가 있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차명주식 거래가 약 10년 전 이뤄지는 등 시기가 오래돼 자금 흐름 추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삼성 비자금 조성·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는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를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최근 삼성 특검의 수사에 대해 '면죄부 주기 수사', '앵무새 특검'이라고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 대해 윤 특검보는 "특검팀이 삼성 측 주장에 이끌려 간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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