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관광보고 티베트, 독립시위 후폭풍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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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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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산업의 보고 티베트가 흔들이고 있다.

지난달 일어난 독립시위로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티베트가 사건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분자들에 의한 폭력사태라지만 티베트 현지 업계나 주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는 적지 않다.

또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점차 원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문화관광의 보고 이미지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라 걱정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물론 티베트 자치구정부도 긴급히 예산을 투입해 문화유적 재정비, 지원복구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싸시 중심부의 높은 언덕 위에 지어진 부다라궁. 달라이라마가 거처하던 곳이다.

티베트는 라마불교의 성지인 데다 독특한 전통문화의 보존으로 중국내 손꼽히는 문화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무려 2300여개에 이르는 문화유적으로 인해 중국 최대 문화유적 보고중 한곳으로 꼽힌다.

또 장족(藏族) 특유의 이색적인 풍경과 환경으로 인해 관광객들에 깊은 인상을 주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때문에 티베트는 여행•관광업이 지역경제 기반을 이루는 주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세계적인 문화관광 보고로 자랑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시위사태는 순식간에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해 티베트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티베트 시위는 지난 3월 14일 시장(西藏)자치구의 구도 라싸(拉萨)를 중심으로 발생한 독립시위 유혈사태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이를 ‘3•14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티베트는 예전 이맘때라면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 여행객들이 턱없이 줄어들어 관련업계와 현지인들이 울상이다.

   
 
라싸는 장족만의 독특한 소수민족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관광보고이다. 전통복장을 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시장자치구 여행국은 3•14사건으로 인해 라싸 관광산업이 입은 직•간접적 경제손실을 2000만위안(한화 3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사건 후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여행관광업계. 최근들어 업계는 단체관광단의 여행일정 취소, 예약변경 등 업무처리에 오히려 바쁜 실정이다.   

한 현지 여행사의 경우 최근 해외 단체관광단 예약이 무려 50여건 이상이나 취소됐다. 특히 이중 50~60명 규모의 대형 단체관광단 예약이 모두 취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추정 피해액만도 1000만위안 이상.

   
 
티베트는 장족 특유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라싸 시내 거리 모습이다.

업계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단시일 안에 유럽, 미국 등지 시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아시아, 일본, 국내 등 다른 지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에서 열린 여행박람회에 관련업체 15개가 대거 참여해 티베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사건이 이미 안정을 되찾았고 일상생활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관련시장의 정상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장기적인 시장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다행히도 7월 이후 단체관광단 예약취소 사례는 심각하지 않아 하반기나 내년 이후에는 이전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자치구 여행국 위윈꾸웨이(俞允贵) 부국장은 “개별 관광객은 여전히 많지만 대규모 단체관광단은 사건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여행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티베트를 찾은 국내외 여행객은 402만명으로 2006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수입도 70% 이상 증가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올해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성장율은 120% 이상이었다. 그래도 올해는 적어도 50% 이상으로 잡고 있다.

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계 피해도 심각하다. 사건 당시 파괴된 상점 대부분은 관광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특히 이중 고가의 문화예술품, 공예품 등을 취급하는 전문상점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수입도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져 피해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당시 파괴되고 불탄 시설과 상점은 복구조치가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달말쯤이면 대부분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윈꾸웨이 부국장은 “티베트 여행업계의 서비스 수준을 빠른 시간 안에 3•14사건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행객들에게 절대적인 안전보장과 양호한 여행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정부가 티베트 문화관광 산업 살리기에 본격 나섰다. 우선 티베트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문화유적지 보호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티베트 내 22개 문화유적에 대한 전면적인 유지보수를 추진해 나간다. 사업비 5억7000만위안(한화 855억원)은 전액 국비에서 충당한다. 보수기간은 3~4년. 

   
 
티베트불교의 중심사원인 다자오스. 황금색 지붕으로 유명한 다자오스 경내 모습이다.

사업지역은 라싸를 비롯해 산난(山南), 르카즈(日喀则), 아리(阿里) 등 4곳이다. 해당유적지는 부다라궁(布达拉宫), 다자오스(大昭寺), 샤오자오스(小昭寺), 창주스(昌珠寺) 등 유명사찰과 고대유적, 역사건축물, 문화유적 등이다.

시장자치구 문화재국 위다와(喻达瓦) 국장은 “이번 사업은 예산과 범위 면에서 티베트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구체적인 사업추진 과정에서 국내외 모든 선진기술을 동원해 전통공법을 중심으로 보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사업과 함께 자치구, 시 등 지방정부도 티베트 관광산업 회생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선 자치구정부는 피해상점들에 대해 생산, 경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의 은행대출로 지원한다. 상점 주인들에게는 최저생활 보조금도 지급키로 했다.

라싸시 두오지츠쥬(多吉次珠) 시장은 “구정부는 정상적인 위로금, 보조금 외에도 세금면제 등 혜택을 주고 있다”며 “시정부도 간접손실에 대한 특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공원 20개, 도로 17개 등을 새로 만들고 대형 호텔 등 숙박시설도 추가로 짓는 등 관광 기반시설 투자에도 전력하고 있다.

두오지츠쥬 시장은 “3•14사건은 확실히 라싸의 관광산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교통안전, 숙박시설 건설 등을 통해 시장회복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는 아름다운 고원의 자연풍광, 독특한 장족의 민속문화, 고유의 종교문화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문화관광 보고로 유명하다.

또 관련업계도 이 같은 티베트의 요소와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건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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