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할리우드에 오히려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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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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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달러 약세 등 미국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적신호들이 켜지고 있지만 영화 업계에서는 불경기가 오히려 올 여름 관객을 대거 끌어들이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영화 관람은 경제가 하강 국면에 있을 때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왔으며, 실제로 과거 경험했던 4차례의 경기 침체 때 영화관 입장객들은 3차례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쉴 사이 없이 날아드는 온갖 청구서로 인한 짜증을 간단하게 영화를 보며 날려버리려 하듯이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했을 때 대중 문화는 반대로 번창하는 현상을 보여왔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불경기 때 상영돼 크게 히트를 쳤던 E.T나 죠스, 반지의 제왕을 들 수 있다.

   미국영화협회(MPAA)의 통계를 보면 경기가 부진했던 2001년 3월부터 11월 사이에 영화관 수입은 84억 달러를 기록, 그 이전 해의 77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었다.

   따라서 올해의 경우에도 할리우드는 부진한 경제로 인해 5월부터 9월 사이의 영화 관람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데, 마크 조라디 디즈니영상그룹부문 회장은 "(스파이더맨3, 슈렉3 등) 대작들이 쏟아진 지난해 여름에 기록한 41억8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해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영화관 입장객은 지난해에 비해 6% 감소했지만 1일 저녁부터 개봉하는 `아이언 맨(Iron Man)'을 기점으로 부진을 딛고 일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22일 개봉할 '인디애나 존스와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은 사전 흥행조사에서 어린이 팬들로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가수 비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와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 `미트 데이브(Meet Dave)' 등 다수의 작품들이 5월부터 흥행몰이에 돌입한다.

   또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은 `미이라(The Mummy)'와 `청바지 돌려입기(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 등 속편들도 7편이나 선뵈고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소니의 `행콕(Hancock), 유니버설의 `지명수배(Wanted)'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소니영화사의 해외마케팅 및 배급을 담당하는 제프 블레이크 회장은 "거의 매 주말이면 새로운 영화들이 쏟아져 나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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