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할부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무리하게 소비를 늘리고 카드사들이 과당 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할부 결제 실적은 57조5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모두 포함하는 신용카드 전체 이용 실적 증가율은 9.0%로 할부 결제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시불 결제 증가율도 12.0%로 할부 결제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일시불 결제에 비해 할부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경우 소비 과열로 해석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우 일시불 결제를 할 수 없는 거액의 물건을 샀을 가능성이 높고 카드사의 경우에는 무이자 할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에 할부 결제 증가율은 17.0% 하락한 반면 일시불 결제 증가율은 1.0%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2006년 할부 결제 증가율이 8.5%를 기록해 일시불 결제 증가율(6.7%)을 넘어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대란에서 벗어난 후 할부 결제가 다시 늘고 있다"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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