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SF블록버스터 '디워(D-WAR)'가 13일부터 중국 대륙에 상륙, 한류 열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는 11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오는 13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00여개 도시 600여개 극장에서 영화 '디워'를 개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은 세계 10위권에 접근했고 흥행 수입 증가율은 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영화 관람자수는 연인원 1억명을 돌파했다.
심형래 감독은 "'디워'는 지난해 '괴물'이 상영된 이후 한국 영화로서는 14개월만에 처음이자 극장 규모로도 역대 최대"라면서 "한국 영화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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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이번 개봉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개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중 영화산업 교류에 또 따른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디워, 용의 전쟁'이란 제목이 붙은 이 영화는 중국인에게 친숙한 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다 아시아의 정서를 담고 있어 중국 관객에게도 충분히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영구아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작년 국내에서 개봉돼 84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흥행작 '디워'는 한국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 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2천200개가 넘는 극장에서 상영돼 1천100만달러의 흥행수입과 극장수입의 5배 수준의 DVD 및 비디오 수익을 기록했으며 중국에 이어 올 하반기 일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심 감독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영화산업의 양대 산맥인 중잉(中影)영화그룹과 화샤(華夏)영화공사 관계자들과 '디워2'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해 협상할 예정이다.
그는 또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바이(八一)영화제작소를 방문하고 인민해방군 총정치구 지도부와 면담할 계획이며 베이징과 상하이의 연예 프로와 영화전문 채널에도 출연한다.
심 감독은 "이번 영화개봉을 계기로 앞으로는 영구아트가 제작하는 차기작들을 중잉 영화그룹과 직접 계약을 통해 중국에 개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 영화가 중국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구아트는 미국 마피아 대부가 자신의 숨겨진 아들 영구를 공개하고 조직의 후계자로 삼는다는 내용의 코믹액션물 '라스트 갓파더'(Last Godfather)를 내년도에 개봉할 계획이며 3차원 그래픽을 동원한 영화 '추억의 붕어빵'도 준비하고 있다.
영화가 한국에서만 흥행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심 감독은 "이념과 사상, 제도를 초월해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제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급부상한 뉴질랜드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를 할리우드에 비견될 수 있는 영화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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