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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40여일 만에 전국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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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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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살처분 지역 축소가 확산 키워
양농업계, 별다른 대안없어 발만 ‘동동’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4월1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AI는 40여일 만에 전남과 서울 등을 거쳐 강원, 부산지역으로까지 번졌다.

양농업계는 매출이 평년대비 20%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지만 익힌 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대외 홍보 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같은 사태 뒷면에는 정부가 당초 AI에 대한 ‘살처분’ 지역을 축소하는 등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정부가 AI 확산 키웠다.

학계와 업계는 정부가 AI 위험성을 간과해, 살처분 등의 조치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전국적으로 번지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김제에서 AI가 발생하자 이 지역을 중심으로 3㎞ 범위 내 지역에 대한 살처분 등의 조치를 추진했으나, 정부 측이 '500m'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3년과 2006년 AI발생 시 발생지역 기준 3㎞ 범위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 것에 비해 방역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학계와 업계는 "최근의 사태는 반경 500m∼3㎞ 범위 지역의 닭과 오리 등이 대량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유통되면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전북 김제 한 곳에서 마무리될 수 있는 AI사태를 전국적인 문제로 키운 셈이 됐다.

◆백신 취약국 대한민국

AI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이에 대한 백신개발 등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백신을 생산할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백신 취약국'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내달 백신연구센터를 건립, 생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제품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필수적으로 그 시기가 늦춰질수록 AI에 대한 공포는 남아있다.

고병원성 AI의 핵심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는 H5N1다. 변이가 빠른 만큼 인체에 침입하게 되면 자칫 세계적인 재앙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H5N1바이러스는 지난 1997년 홍콩에서 발견된 이후 변종이 나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인명피해도 올 4월까지 382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H5N1바이러스가 급속도록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약 200만 여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AI는 조류 바이러스로 인체에 대한 감염위험성은 높지 않지만, 핵심바이러스인 변종 H5N1에의 피해가 늘고 있고, 신종바이러스의 출현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출 20% 수준으로 뚝

AI 영향으로 닭과 오리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양계농가는 물론 업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1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농협 4대 매장의 하루 닭고기 매출이 363만원으로 AI발생 전 1483만원의 24% 수준에 불과했다. 오리고기도 19% 감소하면서 AI 직격탄을 맞았다.

양계업계도 AI발생 전후해 매출액이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치킨외식산업협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7곳을 돌며 안전성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AI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문성진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AI에 걸린 사람은 없고, 닭고기를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면서 “의심환자를 섣불리 발표해 소비자를 불안하게 한 질병관리본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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