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 10명중 3명 꼴로 졸업 후 약 20개월 동안 1차례 이상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천영민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대졸자의 일자리 이동에 따른 종사상 지위 변동과 경력 변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대학졸업 후 약 20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자리를 가진 사람 중 직장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사람은 69.1%, 첫 일자리를 그만 두고 1회 이상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30.9%였다고 밝혔다.
천 부연구위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04년 8월과 2005년 2월 전문대 이상 졸업자 2만6544명을 대상으로 직업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졸업 후 약 2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취업 경험자들은 평균 1.4회의 일자리를 경험했고 여성, 지방대, 전문대, 예체능계 졸업자들의 이직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자 가운데 1년 이내에 직장을 옮긴 사람은 65.8%, 6개월만에 그만둔 사람은 21.6%였다.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근로시간, 보수 등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이 33.9%로 가장 많았고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16.5%), '학업의 계속이나 재취업 준비'(14.5%), '계약기간이 끝나서'(6.2%), '전공.지식.기술.적성 등이 맞지 않아서'(5.4%) 등 순이다.
그러나 대졸 취업자들이 일자리를 옮기더라도 임금이나 고용형태 측면에서 대부분 별다른 혜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직을 경험한 대졸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128만5000원으로 첫 직장을 잡은 뒤 이직을 하지 않은 대졸자들의 월 평균 소득(189만8000원)의 67.7%수준에 그쳤다.
또 1회 이직을 한 대졸자의 경우 첫 일자리에서 73.1%였던 정규직 비율이 두 번째 직장에서도 비슷한 비율(73.4%)을 기록해 고용 형태면에서도 지위 상승이 거의 없었다.
천 부연구위원은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눈높이를 낮춰 중견기업 등에 취업한 뒤 경력을 쌓아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학력 취업준비생들에게 무조건 눈높이만 낮추라고 강요하면 안 되며 대학 진학 때부터 적절하고 효과적인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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