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매년 전 세계 55개 국가 및 지역 경제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에 비해 2계단 하락한 31위를 차지했다. 정부부문의 효율성 하락과 외국인 투자 부진이 순위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됐다.
IMD가 15일 공개한 ‘세계 경쟁력 연감 2008’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 지수는 1위인 미국을 100으로 잡았을 때 58.884를 기록해 작년 61.564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의 종합 국가 경쟁력 순위는 ▲2003년 32위 ▲2004년 31위 ▲2005년 27위 ▲2006년 32위 ▲2007년 29위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에 다시 31위로 떨어졌다.
또 인구 2000만 명 이상의 경제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는 작년의 12위에서 올해 13위로 떨어졌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 1만 달러 이상의 경제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도 25위에서 26위로 하락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0개 경제만을 비교할 경우에도 한국의 종합 국가경쟁력은 8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한국 측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한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쟁력 하락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의 부진과 기존의 기업 관련 규제 등을 꼽았다.
정부 효율성 부문 가운데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되는 기업관련법 부문이 38위에서 50위로 떨어진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비해 정부효율성 부문은 31위에서 37위로, 인프라 구축 부문은 19위에서 21위로 각각 하락했고 경제성 부문은 49위에서 47위로, 기업효율성 부문은 38위에서 36위로 순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이 1~3위를 지켰고, 일본과 대만은 지난해보다 2계단, 5계단씩 상승하여 22위와 13위를 차지하였고, 중국과 인도는 2계단씩 하락하여 17위와 29위에 머물렀다.
IMD는 55개 국가 지역 경제의 공식통계(67% 비중)와 4000여명 민간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33% 비중)를 총 331개 항목에 걸쳐 분석, 국가 경쟁력 순위를 도출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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