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시장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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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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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컴팩트카 대신 중급 풀옵션카 선호

인도 자동차 시장이 변하고 있다. 소형차 대세를 이루던 흐름에서 중대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저가 차 나노처럼 불필요한 장비를 모두 제거한 차들이 인도시장에서 점점 그 매력을 잃고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E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형 자동차보다는 중형 차량을 특히 대중적인 모델에 풀옵션을 갖추어 구매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ET는 전했다. 

   
인도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고급차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히트 모델인 알토(사진) 역시 고급 모델의 판매 비율이 높다.
 
인도에 진출해 있는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MSI), 현대 모터스 인디아, 혼다 시엘 카 인디아(HSCI), 제너랄 모터스 인디아와 같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구매자의 구매지불능력이 자동차 구매에 있어 꼭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MSI의 베스트 셀링 카인 알토(Alto) 시리즈 가운데 최고급 사양의 알토 Lxi는 알토 시리즈 총 판매실적에서 56% 이상을 차지한다. 스즈키 젠 에스티로도 풀옵션 모델인 Lxi가 전체 판매의 60%를, 웨건 R의 Lxi는 55% 이상을 각각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MSI의 신조 나카니시 마케팅 담당 책임자는 이것을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언제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것을 알기에 3000달러 이하의 자동차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컨설팅 기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압둘 마지드 컨설턴트는 최근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도에서 팔리는 자동차 가운데 70%는 소형차로 자동차 딜러들이 높은 마진을 위해 고급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 뛰는 딜러들은 생각이 다르다. 하프리트 포드(Harpreet Ford)의 수닐탠던 영업 부장은 세일즈에 있어 딜러의 영향력은 지배적이지 않다며 “고객의 심리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구매자들은 차의 스타일과 자신이 탔을 때 어떻게 보이는가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면서 "두 번째로 엔진 등 동력 장치와 에어컨, 파워윈도우와 같은 자신에게 맞는 기능들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다른 요소들은 그다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닐은 "적당한 가격의 중형 차종에서 최고급 사양의 자동차가 갖는 장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포드의 중형차 Zxi가 바로 그런 이유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트렌드가 중형 차량에 한정된다는 견해도 있다. GM의 대변인은 "프리미엄 차종의 경우 고객들은 가격을 문제삼지 않는다"고 말한다. 

프리미엄 차종은 풀옵션을 갖춘 버젼이 더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캡티바(Captiva), 옵트라(Optra)의 매출 증가 사례는 또다른 트렌드를 주목한 사례다. 

현대 모터스 인디아의 대변인은 자사의 "소나타 엠베라 모델이 단 한 가지 버젼으로 생산된다"고 전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자신이 보유한 사양보다 더 높은 사양의 차량을 본다면 고객들이 실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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