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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류 靑실장, "쇠고기 파동 책임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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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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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쇄신안 발표 앞두고 거취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민심 수습 대책으로 이번주 중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교체 등을 포함한 쇄신안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2일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혀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류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 "개인적으로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초 청와대 참모진이 국정난맥상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류 실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류 실장은 "지금 국민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부의 처음 출발이 그랬듯이 우리는 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올바른 비판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게 곧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자인했다.

그는 다만 "국제 경제가 대단히 어렵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로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뒤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역시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각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실로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려운 지금의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여러가지로 국민의 불안이 있으니, 식품안전과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슬기를 모으는데 더욱 더 힘을 합쳐야겠다"며 "총리실뿐만 아니라 전 부처 공무원들이 심기일전해 난국에 몸을 던져 함께 풀겠다는 생각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도가 이처럼 '책임론'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이들의 발언이 단순히 대 국민 달래기 차원을 넘어 본인의 거취까지도 대통령에게 일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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