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분야의 대표주자인 롯데백화점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재계에 확산되고 있는 '창조경영'을 모토로 내세워 그동안의 보수적인 기업문화와 수동적인 임직원 마인드를 확 바꾸겠다는 차원에서 각종 사내제도 신설과 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는 것.
12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임직원들의 글로벌 경영 마인드 고취를 위해 이른바 '도깨비투어'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주말을 이용해 일본, 중국, 홍콩 등지를 찾아가 유통정보 탐문과 시장조사, 아이디어 수집을 하고 이를 보고서로 작성, 모든 임직원이 공유토록 한다는 개념이다.
내수 위주의 '짠물경영'으로도 유명한 롯데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모스크바에 이어 베이징(北京)에도 백화점을 여는 롯데가 글로벌 경영에 나름대로 힘을 쓰고 있는 방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본 투어를 다녀온 한 직원은 "평소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 대해 자율적으로 일정을 정해 조사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고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비타민폰' 설치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개설된 이것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마케팅팀 안에 마련된 전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주간 아이디어 2000여건이 들어와 이중 9건을 즉각 시행키로 한 가운데 1년간 운영 뒤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그로 인한 매출 증가분의 1%를 상금으로 주는 등 포상할 계획이다.
최근 도입한 '창조 어워드(Award)'도 변신을 위한 몸부림이다. 롯데백화점은 연말까지 창조경영 추진 성과가 우수한 조직이나 창조경영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을 선정해 포상한다는 계획 아래 제도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글로벌 초우량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지금이야말로 창조정신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다양한 제도 도입의 배경을 풀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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