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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인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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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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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후분양제·임대의무기간 연장으로 택지 매입 꺼려 대형사 독식 우려도

아파트나 연립을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의 분양열기가 시들하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증가하면서 그동안 공공택지 매입에 적극적이던 중견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데다 후분양제 도입 및 임대의무기간 연장 등으로 자금회수 기간도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에 나선 김포 한강신도시(양촌지구)의 85㎡초과 공동주택지의 청약 경쟁률은 7대 1로 지난해 공급된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용지(16대 1)의 경쟁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평택 소사벌지구의 60~85㎡ 분양용지의 청약 경쟁률도 19대 1에 그쳐 지난해 최고 경쟁률(42대 1)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

연립주택 부지 역시 타운하우스 분양 성적이 저조하자 찾는 업체가 없다. 남양주 별내지구에 올해 분양한 연립주택 부지는 단 한 업체만 신청했다. 지난해 김포 장기지구나 파주 교하지구 등의 연립부지가 30~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 임대아파트 부지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2년 6개월 정도면 임대주택을 분양전환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의무임대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나 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평택 소사벌의 60-85㎡ 이하 임대주택 부지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어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방의 사정은 더하다. 올 들어 대한주택공사가 부산 정관지구에 분양한 아파트 용지 4개 필지와 연립주택용지 5개 필지는 분양 신청을 한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공공택지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후분양 조건 탓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정률이 40%에 이른 뒤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에게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택지 매입 후 3년여간 자금을 묶어 둬야 해 중견업체들은 택지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공공택지를 대형 건설업체들이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올해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 아파트 부지는 롯데건설이, 평택소사벌의 부지는 효성이 각각 차지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로 택지지구라 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미분양 적체로 진행 중인 사업 처리도 힘든 상황이라 택지 매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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