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물량 늘어 주가 부담"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가액과 행사가액이 대거 하향 조정됐다.
증권업계는 CB와 BW의 전환 또는 행사가액이 낮아지면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이 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CB의 전환가액과 BW의 행사가액이 하향 조정된 경우는 각각 21건과 25건에 달했다.
우수씨엔에스와 펜타마이크로, 엑스씨이의 경우 CB의 전환가액이 40% 이상 하향됐으며 씨엘엘씨디, 제이튠엔터는 30% 이상 낮춰졌다.
특히 우수씨엔에스와 엑스씨이는 이달에만 2차례씩 CB의 전환가액이 하향됐다.
쎄니트, 디앤티, 씨티엘, 엑스씨이의 BW 행사가액 하향폭이 40% 이상이었으며 글로포스트와 사이버패스, 대신벤처캐피탈, 씨엘엘씨디의는 30% 이상 내려갔다.
이같은 추세는 해당기업의 주가가 당초 정한 CB와 BW의 전환, 행사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주가의 약세가 지속되면 CB와 BW 보유자가 주식전환이나 신주인수 권리를 포기하고 만기까지 사채를 가지고 간 뒤 자금상환을 요청할 수 있어 해당 기업은 이를 막기 위해 일제히 하향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CB와 BW의 전환, 행사가액은 사채 발행 당시 정한 기준이나 이사회 소집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 발행 당시 조달되는 자본규모가 정해져 있어 전환가액이나 행사가액이 낮아지면 전환이나 행사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B와 BW 전환, 행사가액 하향으로 기존 주주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시가총액 대비 CB나 BW의 발행금액이 큰 기업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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