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4.1%로 하향 조정했다.
24일 IMF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연례협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IMF는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탄력성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투자를 제약할 것"이라며 "또한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이 소비를 압박해 급격한 물가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MF는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이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특히 "지속적이고 강한 경제성장을 위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고 약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 더 수용적인 거시정책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개입을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국한했던 한국의 변동환율제도는 과거에도 효과적이었고 앞으로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IMF는 세계 금융 혼란으로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신용시장 경색 때문에 도매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은행이 더 큰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은행 여신의 건전성은 높지만 경기가 둔화되면 취약한 부분이 드러날 수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여신은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F는 단기외채에 대해 수년간 가파르게 늘어 주시해야 하지만 원천과 용도가 10년전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위험은 크지 않으며, 감세 계획은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 재정압박 문제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조세개혁 계획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강소영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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