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 종로구 체부동에 6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으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가 이 일대에 밀집해 있는 한옥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파트 건립계획 승인 신청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127번지 일대 4만2479㎡에 대한 체부제1주택재개발구역 정비계획을 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원회는 "사업 대상지는 한옥 밀집 주거지로 주변에 경복궁과 사직단 등 중요문화재 및 인왕산이 인접해 역사성이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지역적 특성에 맞게 주변 지역 전체와 조화되는 한옥 보존방안이 필요해 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있는 285동의 건물 가운데 44.9%인 128동이 한옥이다. 그러나 상정안은 이들 한옥을 포함한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용적률203.04 %, 건폐율 27.10%를 적용해 최고 층수 12층, 17개동, 모두 600가구 규모의 현대식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돼 있다.
체부동 재개발사업 대상지 전경 |
위원회는 또 이날 심의에서 성북구 성북동3-38번지 일대 성북제3주택재개발 정비계획을 수정ㆍ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6만8339㎡의 부지에는 용적률 174.58%, 건폐율 43.27%를 적용해 최고 층수 11층, 18개동 규모의 828가구로 구성된 아파트가 들어선다.
위원회는 다만 사업지가 경사가 심한 구릉지 지역으로 주변의 북한산 및 서울성곽의 조망권 확보 등을 위해 북측의 높은 지역은 5~6층의 저층 판상형과 옥상 지붕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테라스하우스 구조로 계획하고 성북동길 주변의 낮은 지역은 중층(11층 이하)의 탑형 구조로 배치하도록 했다.
이밖에 위원회는 서대문구 홍제동 451-13번지 일대 1만4754㎡ 부지에 용적률 216.03%를 적용해 아파트 550가구를 건립하는 홍제동 무궁화단지 재건축정비구역 지정안도 통과시켰다. 평형별로는 60㎡ 이하가 87가구, 60~85㎡ 이하가 188가구 건립된다.
위원회는 그러나 삼선제5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과 미아제3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 미아제11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은 지역 전체를 고려한 도로망 연계 등을 주문하면서 보류시켰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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