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스웨이 "위안 절상 급할 것 없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스웨이 전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부위원장은 "중국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절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사진설명: 청스웨이 전 전인대 부위원장은 위안화 절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학자로 활동하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청 전 부위원장은 "달러의 약세는 끝나고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지난 8월과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위안화의 절상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위안화는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위안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위안화의 절상 속도는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올해 상승폭만 여전히 7%에 달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기준으로 위안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5년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이후 2번에 불과하다.

청 전 부위원장은 "솔직히 말하면 베이징에서도 환율정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해 정책당국자들 역시 외환정책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청 전 부위원장이 주요 정책당국자 중 중국증시의 거품에 대해 처음 우려를 표시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위안 절상 관련 발언 역시 중국 정부의 본심을 내비치는 '뼈'있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 전 부위원장은 단기투기자금은 '핫머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핫머니가 100억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무역흑자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핫머니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이 바뀐다면 핫머니가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자금 이동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 전 부위원장은 또 내수만으로는 투자와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 힘들다면서 "정책 당국은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청 전 부위원장은 "수요 감소에 따라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면서 "유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기 보다는 시장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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