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3년10개월만에 최저
코스피 악재 쓰나미 59.81P↓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7원 폭등하고 주식시장은 59포인트 폭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7.00원 치솟은 1116.0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은 3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3.00원 오른 109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꾸준히 고점을 높였다. 장 마감 직전까지 급등세를 지속한 환율은 1123.80원까지 상승한 뒤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1116원선으로 후퇴했다.
증시 폭락이 환율 급등에 가장 큰 원이었다는 설명이다. 9월 금융대란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달러화 매집세를 확산시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손절매수가 되풀이되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당국은 장 막판에만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증시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을 비롯한 해외 악재에 원.달러 환율 급등, 기업 자금난 심화 같은 국내 악재가 겹치면서 폭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9.81포인트(4.06%) 내린 1414.43으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1.43%) 내린 1453.14로 출발한 뒤 개인이 매도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07억원과 29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97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로 9827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건설, 증권, 운수창고, 의료정밀, 운수장비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94%), LG전자(-9.56%),하이닉스(-11.34%)가 일제히 내렸다. 두산그룹주는 해외 법인에 대한 출자 관련 우려로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지속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두산중공업도 11.35% 급락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97개 뿐이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58개를 비롯해 828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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