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4일 서캄차카 탐사광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자주개발률도 중요하지만 손해를 보면서 계약을 체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강영원 사장은 이날 과천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즈네프트의 제안을 그대로 받지 않고 우리 쪽 요구를 많이 담아서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캄차카 탐사광구 개발사업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와 석유공사가 주축인 한국컨소시엄이 6대 4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법인이 추진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자로 탐사 라이선스를 잃어 무산됐으며 최근 로즈네프트가 석유공사에 재추진을 제안했다.
강 사장은 라이선스 연장에 실패한 책임은 로즈네프트 측에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모든 유전개발계약에는 수익보장 조건이 있는데 보너스로 더 많이 받아 내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탐사비용은 보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선스 연장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내부사정을 알 수 없다"며 "다만 러시아가 민간기업과 달리 국영기업과 맺은 계약에 대해서는 외교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해 라이선스를 다시 취득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신규 광구 획득에 대해 "탐사광구와 생산광구가 함께 있는 지역이 있어서 추진중으로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자주개발률 40%를 달성하려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공사의 시추선은 두성호 밖에 없는데 한 척을 더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시추선은 공사의 탐사에도 쓰이지만 시추선 사업 자체도 수익이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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