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월, 하반기 보수를 하지 않은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이 9월 추석기간에 맞춰 보수 일정을 잡고 있어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 부족 현상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8월 예정이던 인천공장 60t 전기로 보수를 추석기간인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으로 잡았고, 한국철강(13~21일)과 환영철강(13~17)도 9월 추석기간을 이용해 대보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9월 한달간 철근 감산 물량은 현대제철 2만t, 한국철강 2만8천t, 환영철강 1만1천t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제강사의 9월 감산량은 약 6만t 정도.
이에 앞서 7대 제강사의 하반기 정기 대보수에 따른 8월 철근 생산량은
전월비 13% 정도 감소한 74만1천t을 기록했고 판매량도 79만8천600t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7대 제강사들의 9월 생산 계획을 집계한 결과, 추석 연휴와 한국철강 등 일부 업체들의 보수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79만t, 80만t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량는 10만t을 밑돌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제철이 2만7천t, 동국제강이 2만t, 한국철강은 1만2천t 이며 YK 스틸 8천t, 대한제강 7천t, 환영철강 6천300t, 한국제강 6천t 등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제강사들의 낮은 철근 재고에도 불구하고 1개월 전후의 철근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0월을 전후해 철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일부 중소건설사의 경우 주 거래선인 중소 유통업체들의 철근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철근의 공급부족을 느끼고 있어 대형건설사의 부족감도 10월을 전후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비수기로 인한 판매 감소와 그동안 쌓아둔 재고로 인해 9월 중순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추석 연휴가 끝나고 재고가 소진되고 나면 현재 제강사 재고 수준으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근 수입업체들이 최근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오퍼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수입이 전혀 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입 철근 물량을 따져봐도 월말이나 10월이면 철근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국제강도 부산공장 형강 공장을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보수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