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의 리창장(李長江)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전국의 모든 분유제품을 대상으로 150여개의 검사기관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이들 기관이 현재 24시간 체제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분유제품에 대한 검사가 완료되면 이어 모든 유제품에 대한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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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대형마트에서 문제가 된 싼루그룹의 분유가 수거되고 있다. |
간쑤성 위생국 대변인은 "올들어 간쑤성에서 59명의 영아가 신장 결석 증상를 보였고 이들 대다수가 같은 브랜드의 분유 제품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2년간 신장 결석 증상을 보인 영아가 보고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장쑤(江蘇)성부터 산동(山東)성, 안후이(安徽)성, 후난(湖南)성에 이르기까지 피해 지역이 확대되자 AQSIQ는 동일한 분유제품으로 인해 발병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샘플 분석을 의뢰하는 등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위생부는 "공안부와 농업부, AQSIQ 등의 공동조사를 통해 영아들의 소변과 신장에서 공업용 화학제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면서 "분유에 함유된 이 물질들이 영아들의 신장결석 증세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사태가 이쯤 되자 국가 식품안전테스트를 거친 자사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싼루그룹도 해당 제품 700t의 리콜에 착수했고 파문이 확산되면서 8000여 t의 제품을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앞서 또 다른 싼루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문제의 분유는 유제품의 라벨이 잘못 붙여졌거나 '누군가' 자사 브랜드를 불법으로 도용해 가짜 상품을 판매한 것이라고 전했다.
허베이(河北)성 양총용(楊崇勇) 부성장은 "성 당국이 싼루그룹에 분유 생산중단 명령을 내렸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78명의 용의자를 소환조사하고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싼루 그룹의 주식 43%를 소유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유제품 회사 폰테라 역시 싼루의 분유가 안전하다는 기존의 발언을 번복,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싼루 그룹이 지난 8월 분유 제품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알려와 해당 제품을 즉시 리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싼루 그룹이 정작 리콜을 시작한 것은 언론을 통해 피해 사례가 보도된 뒤인 11일이어서 늑장대응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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