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내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자외선차단지수가 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20대 직장인 김 모씨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챙겨 바르지만 김 씨와 같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대한 필요성만 느끼고 있었을 뿐 정확한 상식이 전무한 상태다.
자외선차단지수에 대한 정의와 자외선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면 좀 더 효과적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 자외선차단지수란?
자외선차단지수는 이론적으로 지수 10은 햇볕에 보호 없이 노출될 때보다 10배 긴 시간을 햇볕 아래 머무르게 해준다는 의미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에 노출될 경우 5분이 지나면 피부가 붉게 타 홍반이 생긴다.
차단지수 10인 제품을 사용하면 50분 정도 햇볕에 노출되어야 홍반이 생긴다는 얘기다.
지수는 보호의 수준을 보여주는 수치다. 높은 지수는 강화된 보호를 낮은 지수는 경미한 보호라는 뜻.
제품의 지수 결정은 사람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지수는 제품을 바르는 방식, 제품을 바르는 곳, 사용자 피부 특성 등에 따라 차이를 나타낸다.
◆ 햇빛 피하는게 가장 좋아~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하루 중 햇빛이 강한 시간의 노출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또 햇빛에 노출될 때는 주의해 행동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이렇게 권하고 있다.
먼저 개인의 피부 상태와 활동 여건 등 필요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한다. 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외선차단지수가 60 이상인 제품은 일상생활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평소 노출될 수 있는 자외선 량이 60 이상 되지 않는다.
둘째, 자외선 차단제는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는 제품을 고를 때 SPF와 PA가 모두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되 SPF와 PA의 비율이 3이거나 3 미만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UVB와 UVA 비율이 1(1:1)에 가까울수록 좋고 최소한 3이하 (UVB: UVA = 3: 1)가 최상이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 두 가지 자외선을 보호하는 화장품을 쓰면 피부암과 피부 노화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제의 효과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피부암, 피부노화 효과가 사람에게 분명하게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 자외선 차단제, 이렇게 사용할 것!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가 노출될 때 바로 발라야 한다. 또 제품에 표시된 분량만큼 골고루 발라야 효과가 나타난다.
만일 바르는 양이 절반으로 줄면 차단효과는 더 줄어들 확률이 높다.
자외선 차단제는 주기적으로 제품에 표시된 횟수나 시간 간격만큼 덧바른다.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되 주기적으로 덧발라준다.
차단제를 바른 후 운동을 하거나 목욕하거나 땀을 흘리거나 문지르는 등 상황에 따라 햇빛의 강도에 따라 차단효과가 떨어진다.
◆ SPF 연구 1930년대부터 시작
SPF 또는 보호지수(IP)에 대한 첫 연구는 1930년대에 시작됐다.
1978년에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SPF의 검사와 표시에 관한 최초의 표준방법(Proposed Monograph)에 대해 발표했다. 그 후 1984년 독일에서 DIN67501 규정을 발표, 유럽에서 주로 채택됐다.
1986년에는 호주에서 미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방법과 유사한 검사방법을 발표했다. 이 방법에는 SPF와 물에서의 지속성(water resistance) 검사법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다.
2000년 COLIPA, 일본의 JCIA, 남아프리카 CTFA가 보다 균형 잡힌 SPF 측정법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 회의 결과 국제SPF검사방법(Intern ational SPF Test method)이 만들어졌다.
2005년 세계화장품원료협회(CTFA)는 COLIPA, JCIA, 남아프리카 CTFA와 함께 공통적인 국제SPF검사방법을 연구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콜롬비아와 남미공동시장과 함께 미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나 유럽화장품협회(COLIPA)의 표준을 적용한 검사방법을 채택한 상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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