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철강 수입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너도 나도 달러 매입에 나서는 등 본업인 철강재 판매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철강 수입 유통업체들이 최근 달러 가격 강세에 따라 유산스(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 등 이미 구매한 제품 가격을 결제를 명분으로 앞다퉈 달러화를 매입하면서 판매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철강 수입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최근 2주째 시장내에 오퍼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3/4분기 철강 수입업체들은 환율이 1달러당 1천원에서 1천50원 내외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입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엔 국내 철강 유통 가격은 움직이지 않는 반면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자 일부 유통업체들이 신규 구매를 대부분 포기하고 달러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
게다가 대량 구매에 따른 10월 중 유산스 만기가 돌아오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달러화 구매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즉 향후 달러화가 현재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들이 많은 셈.
철강 수입 유통업체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에 따라 유산스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물론 일부 수입업체들도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차입 등을 통해 미리 달러를 구입해 고달러화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결국 이런 달러화 강세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구매를 뒤로 미루고 판매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 부진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철강 유통 시장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입 철강재 판매업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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