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과 함께 에너지․자원 개발과 교역 확대의 장을 만든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경제4단체장 등 경제계 인사 33명은 오는 2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측과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에너지.자원 부국인 만큼 경제계 인사들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측과 에너지 협력, 자원 개발을 협의하는 등 민간 에너지 외교를 펼칠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의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시장 확대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SK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찾아 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원유 매장량이 풍부한 러시아에 자원개발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사업 여부를 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SK그룹은 러시아의 자동차 윤활유 시장해 진출, 1만9100톤에 달하는 윤활유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입 윤활유 부문에서 엑셀모빌, 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하영봉 부사장이 경제인 수행단에 포함됐으며 방러 기간에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공화국은 이곳에서 2011년 이후 연간 5천t 규모의 우라늄을 생산할 예정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이번 출장을 통해 러시아의 자원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에너지 관련 협력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번 방문 때 한.러 경제인 만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하는 한편 경기 호황과 맞물려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현지 자동차 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정부와 현대차, 모스크바 소재 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여건이 허락될 경우, 완성차 공장이 세워지고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또는 체코를 답사하고 올 예정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번 방러 기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한.러 경제인 만찬 등 공식행사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미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러시아 투자환경 개선 및 자원개발 사업 등에 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에서는 한러 경협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수행단에 참석한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한.러 양국 경제협력 포럼, 국빈초청만찬에 참석한다. 또 작년 9월 모스크바에 진출한 롯데백화점 점포 등 사업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코드원(대통령 전세기) 항공사여서 관례상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다. 박 회장은 이 대통령 방러 기간에 특별한 일정은 잡지 않았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한국 경제계 대표로서 29일 예정된 한-러 경제인 간담회 개최시 의장으로서 양국간 경제협력 및 교역 확대 방안에 관한 논의를 주도한다.
조 회장은 양국간 자원협력 확대와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 통관절차 개선, 지난해 150억 달러를 기록한 교역량의 확대, 우주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한 전반적인 기술.경제 협력 확대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은 29일 오전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을 위해 양국 상공회의소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양국 상의가 주관하고 지식경제부 및 중소기업청, 주러 한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한-러 교역이 확대될 것을 감안해 중소기업간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연수 프로그램을 함께 개최하는 것 등을 협약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현지 경제협력 관련한 행사를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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